"마크롱 '파병' 발언에 서방 우크라 지원 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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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 기자
기사입력 2024-03-0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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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들에게 발언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띄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 이후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병론 이후 러시아는 핵전쟁을 언급하며 서방을 더 강하게 위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지원받기까지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파병에 관한 마크롱 대통령의 언급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열린 목표'를 제시했다고 29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러면서 그의 아이디어는 프랑스와 EU에서 지도자 역할을 차지하려는 어설픈 시도였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던져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이날 국정연설에서 나토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과 관련,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대규모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마크롱 대통령의 '실언'이 러시아를 위한 선전 쿠데타일 뿐만 아니라, 그의 발언으로 나토의 분열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그의 발언 이후 미국은 물론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파병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거리를 뒀다.

전쟁 피로가 쌓여가는 상황에서 대선까지 앞둔 미국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때 서방의 단합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신문은 마크롱 대통령이 국내 정치에서는 여전히 글로벌 주자로 비치길 원한다면서 그의 우크라이나 파병 돌출 발언을 이와 연관 지었다.

또 그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의 지원을 다시 활성화하고 미국이 나토를 탈퇴할 경우 EU가 유럽에서 지정학적 세력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했다고 짚었다.

무엇보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 할 수 있는 독일과의 분열을 야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랑스의 상대적으로 적은 무기 지원이 불만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 발언 이후 우크라이나 땅에 나토나 EU 병력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결과적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파병 발언은 우크라이나에 타우러스 미사일을 제공하도록 독일에 압력을 가하는 것에는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거리가 500㎞에 달하는 독일산 장거리 순항 미사일 타우러스는 나토가 제공할 수 있는 최고 성능의 장거리 미사일이다. 이를 확보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대반격을 앞두고 타우러스를 보내달라고 독일에 요청했지만, 숄츠 총리는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앞서 숄츠 총리는 같은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 전차를 보내는 것도 거부하다가, 미국이 에이브럼스 탱크 지원을 약속한 후에야 지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핵전쟁을 새롭게 경고하게 나선 지금, 당시와 같은 입장 선회를 기대하기는 더 어려워졌다는 진단이다.

러시아와의 지상전에서 고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이제 필수 무기를 더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대놓고 핵전쟁을 위협함으로써 서방에 혼란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파병 발언에 대한 전방위적인 비판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신중한 검토 끝에 나온 것이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리 인근 올림픽촌 방문길에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파병 발언과 관련, "충분히 심각한 문제로, 이 문제에 대해 내가 한 모든 말은 충분히 생각하고 따져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와 관련한 추가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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