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초등생 유괴 미수 CCTV 확인…학부모들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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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기자
기사입력 2025-09-0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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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20대 남성들이 초등학생을 상대로 유괴를 시도한 정황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일 경찰은 ‘홍은동 초등생 유괴 미수’ 사건 현장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공영주차장 인근을 걷던 아동에게 SUV 차량을 탄 20대 남성들이 다가가 말을 거는 장면이 담겼다. 겁에 질린 아이는 황급히 도망쳤다.

 

차량에는 대학생 A씨와 C씨, 자영업자 B씨 등 20대 초반 남성 3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중학교 때부터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긴급 체포하고, 범행을 주도한 2명에 대해 미성년자 유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건은 지난달 28일 오후 3시 30분께 발생했다. 세 남성은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초등학생들에게 “귀엽다,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세 차례 접근했다. 일부 아동은 겁에 질려 도망쳤고, 일부는 무시하며 지나갔다. 피해자는 모두 초등학교 저학년 남학생 4명으로, 두 개 학교에서 확인됐다.

 

피의자들은 “전날 술을 마신 뒤 장난을 친 것”이라고 진술하며 실제 차량에 태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범행을 즉석에서 계획했다는 점, 일부 피의자의 전과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뒷좌석에 있던 C씨는 친구들을 말린 정황이 확인돼 구속영장에서 제외됐다.

 

이번 사건은 초등학교 측이 1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유괴 시도 사실을 알리고, 2일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경찰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가 CCTV로 사실이 드러나면서 ‘뒷북 수사’ 비판까지 받고 있다. 이후 “우리 아이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추가 신고가 접수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5일 오전 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 앞은 자녀와 함께 등교하는 학부모들로 북적였고, 학부모들은 “큰일로 번질 뻔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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