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한국인 대학생, 고문으로 숨져…“가족에 5천만 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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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기자
기사입력 2025-10-1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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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서울=(세계연합신문)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고문으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경북 예천군 출신 대학생 A씨(22)는 여름방학 기간 캄보디아에서 열린 박람회 참여를 위해 출국했다가 현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7월 17일 캄보디아로 출국했으며, 일주일 뒤 가족은 “사고를 쳐 감금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연락을 취한 남성은 조선족 말투를 사용하며 “5,000만 원을 보내면 풀어주겠다”고 요구했다.

가족은 즉시 캄보디아 대사관과 경찰에 신고했으나, 피해자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화가 걸려온 지 나흘 뒤에는 A씨와 협박범 모두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한 달이 지나 지난 8월 8일, A씨는 캄보디아 캄폿주의 보코산 범죄 단지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사관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망 원인은 고문과 통증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현재 경북경찰청은 현지 경찰과 공조해 A씨의 입국 목적과 사망 경위 등 사건 전반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한편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사고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이던 납치 사건이 지난해 220건, 올해 8월까지 330건으로 크게 늘었다. 피해자 상당수는 고수익을 미끼로 한 해외 취업 사기에 속아 캄보디아로 간 뒤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지난달 17일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2단계(여행 자제) 및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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